2011년 6월 29일 수요일

[매일경제]애플-삼성 적과의 동침?

 아이폰을 쓰는 직장인 김명수 씨는 애플 스토어를 방문해 TV를 구입했다. 애플 로고가 박혔지만 삼성전자가 만든 제품이다. 집에 온 김씨는 TV에 인터넷을 연결하고 아이튠스에 접속해 TV용 앱과 고선명 동영상을 내려받아 감상했다.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던 앱과 동영상도 애플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로 TV에 옮겨 사용할 수 있고, 반대로 TV에 있던 걸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2012년이면 이 같은 일이 가능해질 것 같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TV 사업에 본격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애플은 모바일(아이팟터치-아이폰-아이패드)-PC(맥, 맥북)-TV로 이어지는 스마트기기 삼각 편대를 완성하게 된다.

최근 미국 IT 전문매체 데일리테크는 애플 전직 임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늦어도 내년에 TV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튠스 기능이 내장된 애플 브랜드의 TV를 대형 TV 사업자와 공동으로 제조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협력업체로는 삼성전자가 지목됐다. 애플은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TV 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6400만대인 전 세계 스마트TV 시장 규모는 2013년 1억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고화질 동영상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제프리앤컴퍼니는 "애플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건립 중인 데이터센터를 완공하면 본격적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V까지 출시하면 애플은 모든 스마트 단말기 제품군을 보유하게 된다. 애플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는 한번 구매한 콘텐츠나 앱을 필요할 때마다 가장 편리한 단말기로 불러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애플의 TV 사업 진출이 뜬소문에 불과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우선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TV 사업에 조심스럽다. 애플은 이미 TV와 연결해 인터넷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애플TV`라는 이름의 셋톱박스(사진)를 출시했지만 잡스는 "취미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이승철 신영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TV를 만든다면 금형이나 PCB(인쇄회로기판)를 제작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감지되지 않았다"며 "애플의 TV 사업을 보수적으로 예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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