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6일 수요일

[매일경제] MS "삼성, 스마트폰 로열티 내라"

애플과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이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기술특허 `암초`를 만났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중 MS에 거액의 로열티를 지급하는 내용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의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MS 측에 적게는 수백억 원의 로열티를 분기마다 지급할 처지에 놓였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해 스마트폰을 만드는 LG전자와 팬택도 비슷한 상황을 맞고 있다.

6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MS는 2010년 초 삼성전자 측에 MS가 보유한 안드로이드 OS 관련 원천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삼성 안드로이드폰 1대당 10달러의 로열티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소프트웨어지만 이와 연관된 여러 원천기술 특허를 MS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이미 세계 2위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인 대만 HTC로부터 안드로이드폰 1대당 5달러의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지난해 4월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MS 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하며 저항해왔지만 결국 적정 선에서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으로 타협할 전망이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 측에서 완강히 반대하자 MS가 스마트폰 1대당 15달러의 로열티를 삼성에 요구하며 강하게 압박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HTC가 MS 윈도폰을 제작하는 조건으로 로열티 지급 단가를 낮춘 것처럼 삼성도 MS와의 협력을 모색하면서 단가를 낮추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1260만대의 스마트폰을 국내외에 판매했다. 이 중 안드로이드폰 비중이 9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분기당 1100만대 이상의 안드로이드폰을 판매하는 셈이다.

대당 로열티가 5달러라면 분기별 로열티 지급액은 600억원을 넘는다. 대당 10달러면 1200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라며 "이러한 로열티 지급이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황인혁 기자 / 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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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 Kuk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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